Created date: Sun, 10 Jul 2022 22:19 KST
안녕하세요. shcDE입니다. 오늘은 회사 생활을 하면서 구성원들의 연봉이 서로 공개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경험담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제가 인턴 생활을 했던 두 회사의 연봉에 대한 인식은 서로 달랐습니다. 제약회사의 경우 연봉을 비슷한 연차끼리는 직군에 관계 없이 거의 동일하게 받기에 공개를 해도 서로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반면, 직전 회사의 경우 직군 및 직전 회사 처우 등을 고려하여 연봉이 천차만별이었기에 서로 공개를 하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물론 계약상으로도 연봉을 공개하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근데 만약에 직전 회사와 같은 상황에서 자신이 숨기고 있던 연봉 정보를 누군가 알고 있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지금부터 해당 에피소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사건이 발생한 날은 제 직장 동료의 이직으로 인한 송별회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간만에 본부 내 다수의 인원이 대면 출근을 하게 되어 대략 10-15명 정도 모였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다들 조용한 분위기에서 술을 마셨습니다. 근데 문제는 ‘X요’라는 도수 높은 술을 주문한 후에 발생하였습니다. 향이 워낙에 좋아서 저도 그랬고 다들 계속 마시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술기운에 저희 본부 한 부서의 팀장님께서 본부장님에게 “왜 다른 본부 사람들이 우리 연봉을 알고 있지?“라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처음 듣던 얘기라서 당황해서 계속 조용히 있었습니다.
팀장님이 이렇게 말씀하신 이유는 다름이 아니고 다른 본부 사람 중 한 분께서 사내 회계 업무를 담당했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회계 업무를 하기에 당연히 그 담당자분께서는 모든 구성원의 연봉을 알 것이라고 생각하셨고, 분명 다른 친한 동료들에게 얘기를 암암리에 했다고 추측하셨을 것입니다. 아무튼 그 발언으로 인한 분위기를 가라앉히고자 다른 구성원분들께서 계속 술잔을 돌렸었습니다.
그 이후, 우선은 최대한 훈훈한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다음 장소로 이동하였습니다. 그리고 사건은 해당 장소에 자리를 잡은 이후부터 발생하였습니다. 팀장님께서 계속 본부장님께 1차 장소에서부터 불만을 토로하긴 했었지만, 술에 너무 취하신 바람에 본부장님을 주먹으로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본부장님도 계속 참다가 폭발하여 몸싸움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몸싸움이 벌어지기 시작하자, 저를 포함한 여러 구성원들이 두 사람을 말리기 시작했고, 결국 대표님까지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그 시점부터 몇몇 사람들은 집으로 귀가하기 시작해고, 대략 1시간 정도 정신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술자리는 끝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송별회는 전쟁터가 되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 날의 기억이 되게 끔찍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서로 연봉 정보는 공유를 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 사건을 생각하면 항상 1순위로 떠올리는 속담이 있습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입니다.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을 가진 분들의 정보를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시기와 질투가 발생하게 될 것이고, 소문도 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도 언젠가 취업을 하게 되고, 높은 연봉을 받게 된다면 연봉 정보를 절대 공개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해당 사건을 계기로 얻은 또 다른 교훈은 절대로 주먹을 쓰면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사회 생활을 하게 되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아마도 팀장님도 쌓인 것이 많으셨기에 주먹을 쓰지 않으셨나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무리 화가 나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주먹을 쓰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게 같이 있는 사람 입장에서 불편했던 점이 꽤 많았어서 그렇게 느꼈습니다.
아마 이 글을 보시는 취준생분들도 사회 생활을 하시게 된다면 화가 나는 경우도 생길 것입니다. 하지만 직장에서는 자신의 안 좋은 감정을 드러내면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이미지만 나빠지기 때문에 스트레스는 퇴근 후에 따로 푸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모두 내일부터 새로운 한 주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